7월의 소고

2026년 7월의 중반 짧은 생각

Small Talk
Author
Affiliation

Wenzhou-Kean University

Published

Tue, 21 July 2026

Modified

Thu, 23 July 2026

Keywords

일상, 소고, 일기, 비공개

7월의 중반, 어느덧…

몇일전부터 온다 온다 하던 비가 이제부터 제대로 온다 (2026/07/20).

오늘은 치과에 다녀왔다. 임플란트 하나, 신경치료 시작하기 위해 썪은 이빨도려내기 하나. 그런데, 수면 임플란트가 가능하다는 거다. 미국 유학중에 염증이 돌아 23개의 이빨을 빼고 10개 넘는 임플란트를 박았던 6년전, 그때 수면임플란트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실제로 오늘 해보니, 너무 좋다 ^^;

어차피 마취가 되고나면 수술동안은 큰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마취가 하는동안 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과 잇몸을 째고 열어서 뼈를 벅벅 갈아대는 그 느낌은 정말… 너무 힘든 기억들이다.

뭐 일반적인 내시경할때의 수면절차 또는 느낌과 비슷하다. 팔에 링거를 연결하고 수면유도제가 들어가고 몇초 의식이 슬적 멀어진다. 완전히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은 아니나 대략의 기억이 띄엄띄엄 있거나 특별히 머리를 어떻게 하라던가 이런 주문들이 있었을때 ‘아 그러라는 거구나’ 하면서 따랐던 어슴프레한 기억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절차에서 (잇몸에 마취주사를 맞고 - 그것도 정말 곤혹스러운 느낌) 기억이 잘 없고 ‘아 약물들어오는 구나’ 하다가 ‘다 끝났습니다, 조금 앉아계시다가 가시면 되요’ 뭐 이런 느낌… 너무 감사하다!!!

임플란트에서 마취가 풀리고 돌아올 고통 등등도 대략 어느정도로 어떻게 올지 그리고 뭘해야할지(진통제) 알기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이전 진료에서 사실 크게 작업이 들어갈 부분이 앞니 부분의 뼈가 나빠서 전에 했던 임플란트를 크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건 안식년에 하면되고, 그리고 수면시술 절차라면 하나도 겁날게 없다 생각이 든다.

찬조공연

토요일(18), 찬조공연을 했다. ‘이등병의 편지’. 원일이네 교회에서 연결된 어떤 분의 남편분에 대한 추모공연.

참 애뜻하고 아름답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악쪽에 연이 많은 집안이라 가능했는지 여사님의 남편과의 편지들과 가족들의 사진을 모은 에세이집 같은 책의 출판을 겸해서 였다.

쪼원이리~~

원일이… 내 중, 고등학교 시절의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준 친구다. 한동안 (대학진학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가, 우리 아버지 돌아가심을 어떻게 듣고 다시 연락이 되었다. 원일이에 대한 첫 인상이란건 중학교시절 교회간다하고 헌금받아서 오락실 다니던 시절, 어찌어찌 한번 간 교회에서 원일이가 성가대 찬조하고 있던 모습이 첫 기억인것 같다.

안그래도 정말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하는 그 친구를 넋놓고 보고 있었는데, 그때의 공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왠지 모르지만 고개를 살짝돌려 옆을봤을때 옆에 여학생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걸 봤던 기억이 있다. 이후 고등학교때 맘잡고(하하하… 이것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성가대를 나가면서 원일이와 친해졌고, 또 같은 인천고등학교라서 고등학교시절 내내 베스트 프렌드였다.

어째든 그 시절에… ‘아 이런걸 재능이라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친구. 나도 음악을 좋아하고 진학도 그쪽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글세… 그랬으면 나같은 재능없는 이는 더 이상 음악을 즐기지는 못했으리라.

이번 찬조에서 보컬과 섹소폰 연주를 했는데, 어째든 성인이 되서도 틈틈히 일렉섹소폰(중학교 때부터 했고 군악대도… 아… 힘든 기억이…) 연습도 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냥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것이였어서 연습하는 내내 긴장과 걱정을 했었다. 이번에 연습량이 많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린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너무나 즐거웠다.

대학동창 녀석들

사실 오늘 저녁에 대학동창 모임이 있었다. 그래봐야 영탁이와, 성윤이와 나만 모인거지만

벌써부터 뭔 이 여름에 정장 풀 착장이냐고 쿠사리가 온다. 1차는 숙성회, 2차는 노래방, 3차는 빈데떡. 마지막으로 모인게 꽤 되다보니 이것저것 업데이트가 많다. 내 승진 이야기, 성윤이 이사 이야기, 영탁이 회사 이야기…

그래도 큰 일들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해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빙빙 돌던 나에게 이렇게 계속 보자 하는 대학친구들의 존재는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서로 어렸을적 볼것 못볼것 다 본 사이인지라, 이녀석들을 만나면 맘이 편하다.

7월의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의 나는 일종의 우울증, 슬럼프, 권태 등을 느끼는 시기이다. 이 2-3년동안에 걸쳐 닥쳐온 큰 일들 그리고 지난학기(Spring 2026)에 느꼈던 고립감과 불안함 그래서 어떻게라도 이를 떨쳐보고자 노력중이다. 어떻게든 친구들을 만나고, 찬조공연같은 행사를 나가보고, 블로그를 정비하고 글을 다시 하나하나 써 보고… 매 순간이 그렇겠지만 지금 특히 인생의 중 후반을 가르는 중대한 기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로 자체는 좀 후에 오겠지만 그 기로점이 올때 내가 가질 수 있는 ‘패’ 라는걸 생각하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디로 갈지 알수는 없으되, 이번 여름은 뭔가 좀 갈무리하고 정리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일단 맨탈의 회복부터!!! 한때의 나는 절대 잘나가지는 못했으나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모든것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나마 그때 했던 것들로 여기까지는 어찌어찌왔다. 근데 그 여정중에 쓰잘데기 없이 감정소모가 너무 힘했던듯 하다.

잘하지 못해도 된다, 그러나 즐겁게 해야한다, 모든걸 쏟아부어서 더 이상 아쉬움은 없도록